충청남도 공주시는 충청남도 동부 중앙에 위치해 있습니다. 차령산맥의 영향으로 북부 지역은 높은 산지로 이루어져 있고, 그 산맥의 남쪽으로는 비단처럼 아름다운 금강이 흐릅니다. 이러한 지형을 토대로, 공주시는 1,500년 전 고대왕국 백제의 부흥기를 꽃피웠습니다. 백제가 첫 번째 도읍을 고구려에 빼앗기고 두 번째 도읍으로 선택한 곳이 바로 이곳 공주입니다. 험준한 산지로 둘러싸여 적군의 육로 접근이 어렵고, 좁은 폭의 금강의 진입로 덕분에 많은 병력의 진입이 힘들어 그야말로 천연 요새였습니다. 백제는 이 도시에 새 궁궐을 세우고, 수도를 방어하기 위해 공산성을 쌓아 국력을 회복했습니다. 현재까지 그 찬란한 역사를 기억하는 공산성과 무령왕릉은 백제역사유적지구에 남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며, 그 명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공주시는 고대 역사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며 백제의 품격을 간직한 도시입니다.
공산성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면 1500년 전, 백제의 영광을 절로 상상하게 됩니다. 해발 110m의 나지막한 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산성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공주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백제의 유적지인 송산리 고분군은 공산성에서 차량으로 3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왕과 왕비의 무덤 7기가 모여 있는 이곳에는 25대 무령왕과 왕비가 함께 묻힌 무령왕릉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천 년하고도 오백 년이 더해진 그 긴 시간 동안, 영험한 산으로 이름을 떨친 공주시 계룡산에는 유서 깊은 사찰도 많습니다. 백제 의자왕 11년에 창건된 신원사, 충신들의 사당을 모신 동학사, 울창한 숲길과 계곡을 품은 갑사에서 과거 백제의 영광과 계룡산 자락이 주는 고요함을 천천히 음미해보세요.
공주시는 밤나무가 자라기 좋은 기후와 토양을 갖추고 있어 특출난 밤 생산지로 손꼽힙니다. 당도가 높고 고소한 맛이 강한 공주 알밤은 밤밥, 밤암죽, 밤 묵, 밤설기 등의 공주 전통 음식으로도 즐길 수 있고, 공산성 입구에 위치한 밤마을 베이커리에서 만든 밤파이와 밤슈크림이 가득 든 에끌레어는 젊은층에게 인기입니다. 달콤한 밤향이 일품인 공주의 알밤 막걸리는 일찌감치 지역 특산주에서 전국 인기 막걸리로 자리잡았고, 익힌 밤을 으깨 꿀을 넣고 밤 모양으로 빚은 다음 계피 가루를 묻힌 궁중 간식 ‘율란’도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공주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농축해온 공주 알밤은 공주를 담아내는 가장 멋진 맛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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