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 학문으로는 장성을 따라올 곳이 없다는 뜻입니다. 천하의 흥선 대원군이 전국을 돌아보고 장성을 이렇게 평한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조선의 명문 사립 학교였던 필암서원을 시작으로 고산서원, 봉암서원 등이 있어 호남의 학문을 이끌며 선비의 정신을 가르치던 고을. 그 기개와 절의가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장성은 산세가 성곽처럼 둘러싸여 있다고 하여 ‘긴 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축령산과 백암산, 장성호와 황룡강까지 굽이굽이 아름다운 산세 위에 여덟 가지 절경을 이루고, 그 풍경마다 청정하고 고고한 정취가 흐르는 선비의 고장. 그 푸르름을 읽는 일은 장성군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호사입니다.
곳곳마다 황홀한 절경이 쏟아지는 장성 8경
서원의 특징은 학문과 함께 자연을 깨우치는 것이기도 합니다. 암행어사의 대명사 박문수가 그 언젠가 장성을 ‘전국에서 산수 좋기로는 첫째’로 꼽은 적이 있을 만큼, 장성군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합니다. '장성 8경'의 1경은 사계절이 아름다운 백양사입니다. 백제 시대 창건된 사찰로 호남 불교의 요람인 이곳은 계절에 따라 색을 바꾸며 수채화 같은 풍경을 자랑합니다. 이 밖에도 장성호, 남창계곡, 입암산성 등 장성군에는 산수를 벗 삼아 거닐기 좋은 장소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풍류를 만끽하기 위해, 장성군에서는 사시사철 다양한 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남 대표축제로 선정된 황룡강 가을꽃축제는 연간 방문객 100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대규모의 가을축제입니다. 3.2km의 황룡강변 구간을 수십억 송이의 가을꽃이 피어있는 장관을 보고 나면 자연의 위대한 감동이 밀려올 것입니다. 이 광활한 자연 속에서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두고 쉬었다 가시기를 소망합니다.
비옥한 땅과 정성이 길러낸 황금 보약
장성군은 전남 지역 최대의 사과 산지로, 특유의 향이 좋고 과육이 단단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중에서도 ‘황금 사과’는 빨간색이 아닌 노란빛을 띠며 한 차원 높은 단맛을 자랑합니다. 여름 대표 특산물인 차돌 복숭아는 여름 보약으로 손꼽히며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고, 겨울에 맛볼 수 있는 대봉곶감은 대봉시를 이용해 특별한 맛을 내는 특미입니다. 이처럼 장성의 농산물이 우수한 이유는 큰 일교차와 바람이 많은 천혜의 지역적 조건을 활용해서 특산물을 만들어낸 지성 덕분이기도 합니다. 장날에 맞추어 전통시장에 방문하면 고유의 음식부터 맛 좋고 다양한 과일을 만나고, 활기 넘치는 시장의 분위기 속에서 따뜻한 정과 인심도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