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안동시는 조선 유교 문화의 원형을 가장 온전히 보존하고 있는 전통의 고장이자, 우리나라 유일의 지역학 보유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안동의 지역학, ‘안동학’은 331점의 민속 및 신앙과 사상 관련 문화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학문으로서 문화적 가치가 높습니다. 이러한 문화와 정신적 토대를 바탕으로 안동시는 200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가입되었습니다. 한편, 안동시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수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안동 출신 독립 유공자만 360여명에 달한다는 사실은 시민들의 큰 자랑이며, 안동 독립운동 기념관에서는 청소년 보훈 캠프, 역사 체험 캠프 등을 운영해 충의의 정신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또, 안동시는 고유의 문화를 축제로 승화시키는 데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유명한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은 지역을 넘어 전 국민이 즐기는 우리나라 대표 축제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렇듯 전통의 정신을 꾸준하게 이어 내려오고 있는 안동시는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정신문화 수도입니다.
전통과 역사의 보고, 안동 하회마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은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이 살아 있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마을 전체가 중요 민속자료인 하회마을은 600여년 전 류종혜공이 터를 닦아 후손들에게 대대로 물려져 내려오던 곳입니다. 하회마을에는 류성룡증손가문적 11종 22점을 포함해 하회탈, 병산탈, 징비록, 양진당, 충효당, 북촌댁, 원지정사 등의 다양한 유물과 유적들이 존재합니다. 또, 상설 공연인 하회별신굿 탈놀이와 매년 9월에 열리는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이 있어 우리 무형 문화재를 직접 보고 즐기고, 또한 그 우수성을 널리 전파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안동시에는 호계서원을 비롯해 수십 곳의 재사와 서원이 자리 잡고 있어 한국 문화와 역사, 그리고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겨울에는 눈빛축제가 열려 대형 눈썰매장에서 놀이를 즐기고, 포토존과 플리마켓 등을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안동찜닭 골목과 안동갈비 골목
안동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 안동찜닭이 선택될 것입니다. 진간장, 당근, 감자, 양파 등을 넣어 푹 익힌 찜닭에 시금치, 대파, 당면 등을 넣어 한 번 더 익힌 안동찜닭은 매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일품입니다. 이러한 안동찜닭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 중 하나는 안동구시장 안에 위치한 찜닭 골목입니다. 찜닭 골목에는 찜닭집만 30여 곳이 몰려 있으며, 인접한 보리밥 골목도 50년 이상의 명맥을 잇고 있어 구수한 숭늉과 보리밥, 시래기 무침, 생채나물, 고추장, 꽁치구이 등을 함께 맛볼 수 있습니다. 또, 안동역 인근의 안동갈비 골목 역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유명한 맛집 골목입니다. 안동식 양념갈비는 생마늘과 과일을 갈아 넣은 간장 양념에 신선한 갈비를 주문받는 대로 바로 무쳐 내어 굽기 때문에 더욱 신선하고 맛있습니다. 여기에 남은 양념을 이용해 밥까지 비벼 먹으면 세상 더 부러울 것 없는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