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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 매거진

차가운 시멘트 위에 남겨진 유기묘들…안성시가 꺼낸 해답

  • 2026.06.01
  • By 콘텐츠팀

 

차가운 시멘트 위에 남겨진 유기묘들…안성시가 꺼낸 해답

사랑기부제로 추진하는 유기묘 입양 프로젝트, 보호를 넘어 '새 가족 찾기'에 집중
 
익숙한 집을 떠나 보호소에 들어온 고양이들. 아이에게는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긴 시간이 시작된다. 전국적으로 유기동물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도 안성시가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해 유기묘 입양 활성화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루 평균 290마리…계속 늘어나는 유기동물 문제

유기동물 문제는 더 이상 일부 지역만의 고민이 아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24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유기·유실동물은 총 10만6824마리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약 290마리가 새로운 보호소 생활을 시작한 셈이다.

이 가운데 고양이는 약 2만8000마리에 달했다. 특히 유기묘는 유기견에 비해 원래 보호자에게 돌아가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 등록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구조 이후에도 원래 보호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보호소에 들어온 이후에도 모든 고양이가 새로운 가정을 만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입양까지 이어지는 비율이 높지 않은 데다, 입양을 희망하는 사람들 역시 비용 부담과 돌봄에 대한 걱정으로 결정을 망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많은 유기묘들이 보호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입양을 망설이게 만드는 현실적인 부담

유기묘 입양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입양을 고려하는 시민들은 중성화 수술과 예방접종, 진료비 등 초기 비용 부담을 가장 큰 고민으로 꼽는다. 고양이를 처음 키우는 경우에는 적응 문제나 돌봄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다.

실제로 입양 초기에는 진단·치료비를 비롯해 백신 접종비, 중성화 수술비, 내장형 동물등록비 등 여러 비용이 한꺼번에 발생한다. 입양 의지가 있어도 현실적인 부담 때문에 결정을 미루는 사례가 적지 않은 이유다. 결국 보호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유기묘가 늘어나고, 입양 기회 역시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안성시의 해답…입양 문턱을 낮춘다

안성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6년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사업으로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의 핵심은 보호가 아니라 입양까지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모금된 기부금은 유기동물 입양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지원에 활용된다. 지원 항목에는 진단·치료비, 백신 접종비, 중성화 수술비, 내장형 동물등록비, 미용비 등이 포함된다.

안성시는 입양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부담을 줄여 더 많은 시민이 유기동물 입양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도심 내 공실을 활용한 유기묘 교감 공간 조성도 추진된다.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유기묘와 교감하고 입양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입양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취지다.

▶보호를 넘어 새로운 가족을 찾는 프로젝트

이번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데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의 유기동물 정책이 구조와 보호 중심이었다면, 안성시 사업은 실제 입양까지 이어질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유기묘 문제에 집중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안성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유기동물 입양을 활성화하고 생명 존중 문화를 확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보호소 안에서 가족을 기다리는 고양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변화가 아닐지도 모른다. 새로운 이름을 불러줄 사람, 함께 살아갈 가족, 그리고 다시 시작할 기회다.

안성시의 유기묘 입양 프로젝트는 바로 그 기회를 만드는 데서 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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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진 기자

elie0302@fairtrave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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