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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 매거진

'노잼도시'의 반전, 대전 선화동 쭈꾸미 골목을 아시나요

  • 2026.06.02
  • By 콘텐츠팀

 

'노잼도시'의 반전, 대전 선화동 쭈꾸미 골목을 아시나요


당일치기 미식 여행지로 떠오른 대전 원도심. 소제동 감성 골목부터 선화동 쭈꾸미까지, 기차표 한 장이면 충분한 하루가 완성된다.

주말 하루를 비워두고 고속열차에 오르는 이들이 늘고 있다. 황금연휴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면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대전에 닿는다. 한때 '노잼도시'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대전은 이제 당일치기 여행지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원도심이 있다. 성심당을 찾던 여행객들이 이제는 소제동과 대흥동, 선화동까지 발길을 넓히고 있다. 오래된 골목과 로컬 맛집, 감성적인 공간들이 모여 있는 대전 원도심은 하루 동안 천천히 걸으며 즐기기에 충분한 여행지가 됐다.
 

▶ 소제동, 오래된 철도마을의 변신


(사진 출처=한국관광공사)


대전역 동쪽에 자리한 소제동은 철도관사촌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동네다. 오래된 관사 건물과 좁은 골목 사이로 개성 있는 카페와 작은 상점들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이곳의 매력은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낡은 건물과 오래된 골목이 만들어내는 풍경 덕분에 걷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된다.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골목을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어느새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소제동이 '사진 찍기 좋은 동네'라면, 대전 원도심은 그 자체로 하나의 생활 문화 공간에 가깝다. 골목을 걷는 동안 오래된 건물과 새로운 가게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 성심당 너머로 이어지는 원도심

소제동에서 걸어 나오면 은행동과 대흥동으로 이어진다. 대전을 대표하는 성심당은 여전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지만, 이제 원도심의 매력은 빵집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다.

골목 곳곳에는 독립서점과 빈티지숍, 개성 있는 카페들이 자리하고 있다. 화려한 관광시설 대신 동네의 분위기 자체가 여행 콘텐츠가 된 곳이다. 대전을 처음 찾는 여행자들이 자연스럽게 오래 머무르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흥동 일대는 특히 천천히 둘러볼수록 매력이 드러난다. 대형 프랜차이즈보다 개성 있는 소규모 공간들이 많아 걷는 재미가 있다.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체크하는 여행보다, 골목을 산책하며 우연히 발견하는 즐거움에 가까운 곳이다.
 

▶대전 사람들이 사랑하는 두부두루치기
 


 

선화동으로 향하기 전, 대전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인 두부두루치기를 빼놓을 수 없다.

두부두루치기는 두부를 매콤한 양념에 졸여내듯 볶아낸 음식이다.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대전의 대표 메뉴다. 최근에는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대전에 가면 꼭 먹어야 할 음식'으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지역의 맛은 늘 화려한 데서 오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한 지역 사람들의 식탁을 지켜온 음식에서 그 도시의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두부두루치기가 바로 그런 음식이다.
 

▶ 선화동 쭈꾸미 골목의 불맛
 


저녁이 되면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자연스럽게 선화동이다. 대전 원도심의 대표적인 음식 거리 중 하나인 선화동 음식특화거리에는 쭈꾸미 전문점들이 모여 있다.

이곳 쭈꾸미의 특징은 강한 불맛이다. 철판 위에서 볶아낸 쭈꾸미와 매콤한 양념, 그리고 미나리가 어우러지며 특유의 풍미를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여행객들의 발길도 늘고 있지만, 여전히 현지인들이 꾸준히 찾는 동네 맛집의 분위기가 남아 있다. 관광지에서 소비하는 음식이라기보다 대전 사람들이 실제로 즐기는 저녁 메뉴에 가깝다.

선화동 쭈꾸미의 매력은 식당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대전의 쭈꾸미 관련 상품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여행지에서 맛본 지역 음식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대전을 대표하는 로컬 먹거리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여행에서 경험한 지역의 맛이 소비로 이어지고, 다시 지역 경제로 연결되는 선순환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단순히 '맛집 음식'을 넘어 대전을 대표하는 로컬 미식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기차표 한 장으로 떠나는 대전

대전 여행의 장점은 접근성에 있다. 서울에서 출발해 오전에는 소제동을 걷고, 오후에는 원도심을 둘러본 뒤, 저녁에는 선화동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올 수 있다.

대단한 랜드마크가 있는 도시는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오래된 골목을 걷고, 지역의 음식을 맛보고, 동네의 분위기를 천천히 즐기는 여행을 좋아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해 빵과 책, 그리고 매콤한 쭈꾸미 한 접시로 마무리되는 하루. 대전 원도심은 화려하지 않지만 충분히 매력적이다. 어쩌면 대전이 '노잼도시'로 불렸던 이유는 아직 이 골목들을 제대로 만나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제는 기차표 한 장만 있으면 그 반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노진호 기자

jinho@fairtrave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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