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매거진
연간 5조 버려지는 못난이 농산물… 고물가가 '가성비 시장'으로 바꾼다
- 2026.05.27
- By 콘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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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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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5조 버려지는 못난이 농산물… 고물가가 '가성비 시장'으로 바꾼다

(사진 출처=AI 생성 이미지)
과일과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그동안 유통 단계에서 제외돼 버려지던 '못난이 농산물'이 새로운 소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외형보다 가격과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확산되면서, 못난이 농산물이 단순 저가 상품이 아닌 합리적 소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 연간 5조 원 규모 손실… 잠재력 큰 미개척 시장
농림축산식품부 조사 결과와 관련 연구자료 등에 따르면 국내 못난이 농산물로 인한 경제적 손실 규모는 연간 최대 5조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국내 채소·과일 전체 생산액의 10~30%가 등급 외 농산물로 분류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기형·소형 등 규격에서 벗어난 농산물 발생도 늘어나는 추세다.
문제는 이 물량의 상당 부분이 여전히 폐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농산물 폐기는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투입된 자원과 에너지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새로운 유통 구조 마련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 소비자 인식 변화… "외형보다 가격과 품질"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5%가 못난이 농산물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구매 이유로는 '가격이 일반 농산물보다 저렴해서'가 46.4%로 가장 많았고, '품질에 큰 차이가 없어서'가 28.4%로 뒤를 이었다. 구매 경험자의 95.5%는 재구매 의사를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맛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한다", "외형보다 가격이 더 중요하다", "저렴한 가격에 대용량 구매가 가능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판매처에서는 판매 시작 직후 조기 품절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판매처를 몰라서 구입하지 않는 소비자가 많아 유통채널 확대와 품질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매 채널은 대형마트(42.3%), 재래시장(32.7%), 온라인(28.8%) 순으로 나타났다.
▶ 유통 구조 변화 움직임도 확대
최근 도매시장과 유통업계에서도 기존에 규격 외로 분류되던 농산물을 새로운 유통 품목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기상이변과 수급 불안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외형 중심의 기존 유통 구조를 개선하고, 폐기되는 물량을 줄여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물가 부담 완화와 농가 소득 안정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 가공 시장으로 확장… 푸드 업사이클링 성장세
못난이 농산물 활용은 가공 분야로도 확장되고 있다. 상품성이 낮아 일반 유통이 어려운 농산물을 활용해 주스, 식초, 콤부차 등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처럼 못난이 농산물을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는 '푸드 업사이클링'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식품 업사이클링을 푸드테크 분야 주요 과제로 선정해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못난이 농산물 시장 확대가 단순한 소비 유행보다 구조적 변화에 가깝다고 분석한다. 기후변화로 규격 외 농산물 발생이 늘어나는 동시에 고물가로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도 높아지면서 공급과 수요가 함께 확대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는 폐기 대상이었던 농산물이 최근에는 가격 경쟁력과 자원 순환 가치를 함께 고려한 소비 방식으로 주목받으며 새로운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노진호 기자
jinho@fairtrave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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