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매거진
섬진강의 초여름 맛… 재첩국, 남도의 보양식을 넘어 미식 여행지로
- 2026.05.27
- By 콘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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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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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의 초여름 맛… 재첩국, 남도의 보양식을 넘어 미식 여행지로
5~6월이 되면 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 사이를 흐르는 섬진강 일대에 제철 음식의 계절이 찾아온다. 맑고 담백한 국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재첩국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근에는 지역 음식과 미식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재첩국을 맛보기 위해 하동을 찾는 관광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자라는 작은 조개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재첩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강 하류의 모래밭에서 자라는 작은 조개다. 섬진강 하류 지역에서 주로 채취되며 일반적으로 여름철을 앞둔 시기부터 제철로 꼽힌다. 특히 섬진강 재첩은 하굿둑이 없는 섬진강 수계에서 자라며, 대량 양식이 쉽지 않아 희소성과 지역성이 높은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재첩 채취는 물때에 맞춰 이뤄진다. 강물 깊이가 사람 허리 정도 오는 썰물 때가 적기로, 물이 빠져 모래톱이 드러나면 어민들이 '거랭이'를 이용해 강바닥의 재첩을 긁어 올린 뒤 체로 걸러낸다. 이러한 전통 방식은 오랜 시간 섬진강 지역의 생활 문화와 함께 이어져 왔다.
이러한 전통 어업 방식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지정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2023년 국내 어업 분야 최초로 등재됐다. 이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생태어업의 가치를 인정받은 사례로 평가된다.
▶ 깔끔한 국물 한 그릇에 담긴 손맛
재첩국의 가장 큰 매력은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다. 진한 양념보다 재첩 본연의 맛을 살려 끓이고 부추와 파 등을 더해 향을 입히면 담백하고 개운한 한 그릇이 완성된다.
재첩국이 해장 음식으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재첩에 단백질과 아미노산, 무기질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식품 효능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 그릇을 완성하기까지 정성도 빠질 수 없다. 채취한 재첩은 일정 시간 해감 과정을 거친다. 작은 조개이지만 손질 과정이 까다로운 만큼 재첩국에는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지역 생활 음식의 의미도 함께 담겨 있다.
▶ 하동 식당가·시장, 초여름마다 활기
재첩 요리는 하동재첩특화마을을 비롯해 화개·악양·고전 등 하동 곳곳에서 맛볼 수 있다. 초여름이 되면 하동읍 일대 재첩 식당가와 지역 시장도 재첩을 찾는 사람들로 활기를 띤다.
재첩국 한 그릇에 재첩 무침, 재첩 칼국수 등 다양한 재첩 요리를 내놓는 식당들도 저마다의 손맛을 선보이고 있다. 매년 여름에는 섬진강 일원에서 재첩 관련 축제와 문화행사도 이어진다.
▶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도 꾸준한 관심
재첩국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하동군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초기 공개된 답례품 선호도 조사에서는 재첩국이 30%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지역을 대표하는 답례품 가운데 하나로 꾸준히 선택되고 있다.
섬진강의 맑은 물과 지역 사람들의 손맛이 담긴 재첩국. 한 그릇의 담백한 국물은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자 여행 콘텐츠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경수 기자
kslee@fairtrave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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