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안락사 제로(0) 프로젝트, 한국에서도 분명 성공할 거예요!', 피스완코 이은서 #2 | 위기브 wegive

새롭게 시작한 광주 동구의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유기견 안락사 제로(0) 프로젝트'!

오늘 인터뷰는 더 특별합니다. '유기견 안락사 제로(0) 프로젝트'는 광주 동구와 국제 비영리단체 피스윈즈가 협력하여 수행하고 있는데요. 일본 지방소멸 지역인 히로시마현 진세키고원에서 '유기견 살처분 제로(0)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피스윈즈! 오늘 인터뷰 주인공은 피스윈즈에서 일하고 계시는 이은서 씨 입니다. 그럼 함께 이은서 씨를 만나러 가볼까요?

지난 인터뷰에서 이어집니다!
"유기견 안락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어요.", 피스완코 이은서 씨 #1

"일본에서도 어려움을 딛고 살처분 제로를 만들어 냈으니
한국에서도 유기견 안락사 제로(0) 프로젝트가 분명 성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유기견들을 위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 애쓰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 이은서 씨 -

▲ 2021년 피스완코 쉘터에서 일하시는 은서 님의 모습 (©이은서)

Q. 예산과 수용 공간의 부족 문제로 보호소에서 유기견을 안락사하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유기견 안락사의 문제는 예산과도 관련된 문제인 만큼 굉장히 현실적인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과 연관된 일이기에 모두가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동물에 대한 사회의 태도나 풍조가 결국에는 사람에 대한 태도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시하고 지나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더 많은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안락사에 관한 일본의 상황은 어떤가요?

A. 안락사라고는 하지만 약물을 주사하는 방식으로 안락사하는 곳은 일부이고, 사실 살처분 시설로 개들을 전부 가스실에 밀어 넣고 이산화탄소나 가스를 주입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에요. 약물은 비싸니까 많은 수를 감당할 수 없어서 저렴한 방법을 택하는 거죠. 물론 대량 살처분 절차의 이유에는 약물의 비용적인 면뿐만 아니라 수많은 개의 안락사를 담당하는 사람의 정신적인 측면을 고려한 방법이기도 해요. 하지만 그렇다 해도 가스 주입을 통한 대량살처분으로 죽게 되는 개들은 생생하게 고통을 느끼면서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죠. 유튜브에도 관련 자료 영상이 있는데요, 지금까지도 이런 잔혹한 방식의 살처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으로 인해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되는 영상입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살처분율이 제일 높았던 히로시마현에서 살처분 제로를 만드는 데 성공했잖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는 것 같아요.

▲ 은서 님이 돌봤던 유기견1 (©이은서)

Q.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2023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 입양계획이 있는 사람의 80% 이상은 유기동물 입양 의향을 밝힌 반면, 실제 입양률은 9% 수준으로 매우 저조하게 나타났다고 해요. 사람들이 유기견 입양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사람들이 유기견 입양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입양을 희망한다고 해도 직접 가서 보지 않고서는 유기견에 관해 알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조 당시의 사진 한 장만으로 입양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은 아무래도 입양 희망자의 입장에서 입양을 망설이게 되고, 입양의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유기견들도 입양이 잘 안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Q. 유기견 입양을 늘리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A. 유기견의 입양 문화를 유행시킴과 동시에 그런 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홍보를 늘린다면 입양 희망자와 매칭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피스완코에서는 유기견의 양도촉진을 위해서 한 마리 한 마리의 정보를 올린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그 홈페이지를 광고하기도 하면서 노출도를 높이는 등의 방식으로 노력하는 중이에요. 이런 식으로 입양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아이들의 그 가능성이 묻히지 않게끔 하는 것이 제가 홍보팀으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할 중 하나일 것 같아요.

▲ 피스 완코 재팬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지역별 양도센터 (©피스 완코 재팬 홈페이지)

Q. 현재 광주 동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유기견 안락사 제로(0) 프로젝트'는 광주시의 유일한 동물보호소를 지원하고 최종적으로는 도심형 유기견 입양카페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피스완코도 도심에서 양도센터를 운영하면서 입양률을 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입양 카페나 양도 센터 등이 실제로 입양률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A. 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입양 카페, 양도 센터 등으로 유기견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면 아무래도 유기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유기견에 대해 새로이 인식할 수 있게 되고 그 자체로 홍보 효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양도 센터 내에서도 여러 이벤트나 SNS 라이브 등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덕분에 이미 저희 단체에서 유기견 입양을 하셨던 분들도 이벤트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방문해 주시는 경우도 있고, 그 안에서도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플러스로 2마리 째, 3마리 째 입양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입양률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인식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피스완코 양도센터는 어떤 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나요?

A. 간단히 설명하면 입양의 가능성이 높은 아이들을 각 점포의 스탭분들과 쉘터 스탭분들이 의논 후 우선적으로 양도센터로 보냅니다. 양도센터로 간 아이들은 손님들을 만나고, 유기견과의 만남 이벤트나 입양을 원하시는 분의 희망사항에 따라 잘 맞을 것 같은 개를 이어주는 매칭 서비스 등으로 가족을 만나게 되죠. 이외 쉘터에 남는 아이들은 스탭들과 조금 더 훈련을 하고 가기도 하고, 가끔 쉘터에서도 양도회를 열어 아이들이 사람과 익숙해지는 공부를 할 수 있게 하고도 있어요. 양도회를 통해서 입양이 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요!

▲ 피스 완코 재팬 양도회 및 이벤트 소식 (©피스 완코 재팬 홈페이지)

Q. 양도센터를 통한 입양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A. 피스완코의 경우 입양 절차가 조금 까다로운 편이긴 해요. 한 번 버려진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또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게 노력을 많이 하거든요.
입양을 원하시는 분의 집에 직접 가서 어떤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게 되는지 확인하기도 하고, 입양이 정해져도 며칠 동안 입양자와 아이가 함께 지내보게 하면서 궁합이 어떤지를 확인해 보는 트라이얼 기간을 갖기도 해요. 그리고 개한테 필요한 이동장이나, 안전문 같은 걸 구비하고 있는지도 확인하죠. 또 입양을 갔다고 바로 손을 떼지 않고 애프터 케어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Q. '유기견 안락사 제로(0) 프로젝트'에 기대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A. 이 프로젝트로 인해 한국에서도 무의미하게 안락사 되는 생명이 조금이라도 줄고, 전국 유기견 안락사 제로, 살처분 제로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일본에서도 실제로 살처분 제로를 만들어 냈으니 한국에서도 유기견 안락사 제로(0) 프로젝트가 분명 성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광주 동구와 위기브처럼, 안락사 위기에 놓인 강아지들을 위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 애쓰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Q. 앞으로 한국의 유기견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되길 바라시나요?

A. 유기견들도 다른 개들과 다른 점이 없고, 충분히 귀엽고 매력 있는 아이들이라는 걸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셨으면 해요. 한국에도 유기견에 대한 관심과 입양 문화가 널리 퍼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