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전하시나요?

진심을 담은 말 한마디도 좋지만 때론 말 대신 정성 어린 선물로 마음을 전하기도 합니다. 고향사랑기부제의 답례품 역시 우리 고향을 위해 기부하신 분들에게 지자체가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엄선한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지역 특산물은 인기가 많죠.

감사의 인사와 고향의 정을 담아 기부자분께 답례품을 전달하는 제공자분들은 마치 우체부 같아요. 내가 사랑하는 고향과 지역에서는 멀리 떠나있지만, 마음이 담긴 답례품으로 고향의 마음과 소식을 들려줍니다. 이들이 과연 우리의 고향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또 어떤 마음으로 답례품을 준비해서 기부자들과 만날 준비를 하는지 <답례품 제공자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첫번째 주인공은 광주 동구의 사회적기업 '털보의커피놀이터', 최영진 대표님입니다.

▲ 최영진 털보의커피놀이터 대표 ⓒ털보의커피놀이터

Q. 털보의커피놀이터는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A. 털보의커피놀이터는 오직 커피 고유의 다양한 향미에 집중한 커피 메뉴들을 판매하는 카페로,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동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 참여해 우수사례업체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광주광역시·고용노동부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았으며 2022년에 사회적기업으로 정식 승인 받았어요.

저는 다양한 맛을 구현하는 커피를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2018년도에 털보의 커피놀이터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사업을 시작했던 당시에는 광주에 커피 전문점이 거의 없어 광주 시민들이 새로운 커피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커피 전문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미국 스페셜 티 커피협회(SCA)에서 발행하는 ‘로스팅 상급 자격증’과 커피 품질연구소(CQI)에서 발행하는 커피의 원재료인 생두를 감별하고 원두의 다양한 맛과 각종 특성을 구별 및 평가하여 커피의 등급을 매기는 ‘큐그레이더 자격증’도 취득하며 전문성을 키웠습니다.

그 결과 광주에서 유일한 스페셜티 드립커피 전문점을 운영하게 되었고, 독자적 블렌딩 커피를 개발하여 커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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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동에 있는 털보의커피놀이터 매장 ⓒ털보의커피놀이터

Q. 털보의커피놀이터를 '사회적기업'으로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저는 늦은 나이에 고향인 광주로 귀향해  일자리를 구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많으니 찾아주는 곳이 없더군요. 취업이 잘 안되니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나를 불러주는 곳이 없다면 내가 일할 곳을 직접 만들자'라고 생각했고 그곳은 나와 같이 취업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모두 일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죠. 그래서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하는 신산업창업사관학교에 '전국 최고령자 수강생'으로 들어가 노력한 결과, 사회적기업인 털보의커피놀이터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Q. 사회적기업으로서 어떤 미션을 가지고 무슨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A. 털보의커피놀이터는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기업으로, ‘사회적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미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전체 직원의 75%를 취약계층으로 고용하고 있어요. 생두의 결점두를 직접 골라내는 작업과 커피의 품질관리 및 커피 교육 보조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원들에게 제가 직접 약 3개월 동안 커피 제조의 전 과정을 공부할 수 있도록 심층 교육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무료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하고 해당 기관에서 운영하는 카페에 원두를 무료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광주 동구 학교밖청소년 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센터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기초바리스타 입문과정, 전문 바리스타 과정 및 커피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동구 학교 밖 청소년, 실버 계층 등 더 많은 취약계층을 고용할 의사가 있고 커피 제조 전 분야에 걸쳐 취약계층이 함께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최종 목표는 취약계층이 직접 운영하는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내어 취약계층이 자립할 수 있도록 전문화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광주 동구민 대상 무료 커피 프로그램 교육, 사회복지기관에 커피 기부, 동구 인재 육성 장학회 장학금 기부를 했어요. 그리고 코로나19로 고생하고 계신 전남대학교 병원 & 조선대학교 병원 선별진료소 의료인분들께 매주 700잔 분량의 커피 제품을 3년 동안 후원하는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최영진 털보의커피놀이터 대표 ⓒ털보의커피놀이터

Q. 광주 동구의 답례품 제공자로서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고향사랑기부제는 태어난 고향과 응원하고 싶은 지역에 기부하여 그 지역의 재정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어 지역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는 제도로 알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지역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반을 발전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한 기부가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또, 누구에게나 나의 고향에 대한 애정이 있고 항상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을 겁니다. 저 역시도 저의 고향이자 이제는 삶의 터전인 광주 동구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그래서 고향사랑기부자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답례품 제공자로서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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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향사랑 기부금이 어디에 쓰이길 바라시나요?

A. 고향을 찾는 이들에게 자랑거리로 오래 남을 수 있는 문화, 예술분야에 사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고향 광주의 특색있는 전통을 살리고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과 같은 지속가능한 지원에 쓰였으면 해요. 현재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프로젝트로 ‘광주극장 100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와 같은 광주 동구만의 문화 예술적 역사와 가치를 지닌 장소를 보존하고 계승, 발전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홍보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겠어요. 그러면 예술적으로 자랑거리가 가득한, 문화예술의 인프라가 탄탄한 광주 동구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우리 고향 광주가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 고향의 이웃, 장애인, 노인, 학교밖청소년 등 우리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을 지원해 주길 바랍니다. 그렇게 되면 더불어 사는 사회, 더 살기 좋은 광주 동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 털보의커피놀이터의 인터뷰는 "취약계층의 홀로서기 일터, 털보의커피놀이터 (2)" 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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