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에는 오래된 단관극장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100년 가까이 하루도 빠짐없이 영화를 상영하는 광주극장이죠.

광주극장은 일제강점기에 개관하여 우리 민족의 문화·예술을 지키고, 경연 및 야학 등 집회 장소로도 쓰이며 교육 계몽운동에도 이바지한 소중한 장소입니다. 현재는 영화 산업 미래를 위해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으로서 ‘문화예술지킴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광주극장에서 영화 100편을 관람한 관객을 인터뷰하고 기록하는 광주극장 100년 관객 아카이브, 항상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 관하여, 약칭 <상영관>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광주극장의 오랜 단골이자, 영화 비평 작업을 하고 계시는 박정수 님입니다! 광주극장이 전해온 관객들의 생생한 이야기 속으로 함께 빠져 보시죠! :)

▲ 영화 비평가 박정님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

Q. 광주극장을 어떤 계기로 알게 되셨나요? 

2014년에 광주극장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수업에서 멀티플렉스와 독립영화관을 비교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때 독립영화관의 사례로 '광주극장'을 알려주셨어요. 이후 2015년 1월부터 광주극장에 다니기 시작했죠.

▲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포스터 (©네이버 영화)
 

Q. 광주극장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나요? 혹은 광주극장에서 처음으로 보았던 영화를 기억하고 계신가요?

아마 맨 처음으로 봤던 영화는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2015)일 거에요. 그 직후에 본 자비에 돌란의 <아이 킬드 마이 마더>(2015). <마미>(2014)도 광주극장에 대한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사했습니다.

<마미>에서 화면비가 넓어지는 연출,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에서의 가감한 도발성 때문에​ 광주극장은 언제나 색다른 미적 경험을 선사해 주는 공간이었습니다. 극장 특유의 고즈넉함이 더해져, 오래전부터 이어온 예술성을 지켜간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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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미> 포스터 (©네이버 영화)

Q. 근 1년 사이에 100편 영화 관람도 달성하셨는데, 꾸준히 광주극장을 찾게 되는 동력은 무엇인가요?

상영작이 워낙 좋기에 발길을 끊을 수가 없습니다. 팀장님과 이사 안목이 워낙 좋으시고, 또 관객이 원하는 상영작을 틀어주시니까요. 2015년에 제가 요청했던 <마카담 스토리>, 2019년에는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를 틀어주신 건 감동이었어요. 현재 직원분들과 친구 같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서도 광주극장을 찾게 된답니다. (웃음)

Q. 극장을 오가며 특별하게 기억하는 순간도 있나요?

광주극장에서 우연히 지인을 만난다거나 예기치 않게 직원분들과 같이 카페나 식당에 가게 된 즉흥적이고 우연한 사건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 기억들이 일상에 재미와 특별함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 <내일을 위한 시간> 포스터 (©네이버 영화)
 

Q. 지금까지 광주극장에서 관람한 작품 중에 가장 인상 깊거나, 전환점으로 남은 영화는 무엇인가요? 혹은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작품이 있나요?

아무래도 광주극장에 다녔던 초반 작품들이 많은 영향을 줬는데요. 2015년 1월에 감상한 다르덴 형제의 <내일을 위한 시간>이 제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좌절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후회 없게 할 수 있는 시도는 다 해볼 것. 내 이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연대하고 그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살필 것. 이러한 점이 제 인생 지론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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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감상할 영화를 고르는 기준 그리고 사전조사와 같이 예습/복습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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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다음 이야기에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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