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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 매거진

광주극장 100년 관객 아카이브, 상영관 - 박정수 #2

  • 2024.08.08
  • By 콘텐츠팀


▲ 광주극장의 오랜 단골이자 영화 비평가 박정수 님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에는 오래된 단관극장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100년 가까이 하루도 빠짐없이 영화를 상영하는 광주극장이죠.

 

광주극장은 일제강점기에 개관하여 우리 민족의 문화·예술을 지키고, 경연 및 야학 등 집회 장소로도 쓰이며 교육 계몽운동에도 이바지한 소중한 장소입니다. 현재는 영화 산업 미래를 위해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으로서 ‘문화예술지킴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광주극장에서 영화 100편을 관람한 관객을 인터뷰하고 기록하는 광주극장 100년 관객 아카이브, 항상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 관하여, 약칭 <상영관>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광주극장의 오랜 단골이자, 영화 비평작업을 하고 계시는 박정수입니다! 광주극장이 전해온 관객들의 생생한 이야기 속으로 함께 빠져 보시죠! :)

 

지난 인터뷰 보기 ▶ 광주극장 100년 관객 아카이브, 상영관 - 박정수 #1

 

전국 유일 단관극장, 광주극장은 광주 동구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사업 '광주극장 100주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향사랑기부제란?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 외의 지자체에 기부하면 세액공제(10만원 이하 100%, 10만원 초과 16.5%)와 함께 답례품(기부액의 30% 상당으로)을 받을 수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 제도입니다.

 


 


▲ 영화가 끝난 후 기록을 하는 박정수 님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


Q. 감상할 영화를 고르는 기준 그리고 사전조사와 같이 예습/복습을 하시나요?

보통 3대 영화제에 들렀다 온 작품은 거의 다 보고요. 영화제 상영작 목록이 나왔을 때, 제가 모르는 감독이면 찾아보고 기억이 가물가물하면 다시 복기해요. 아무래도 다양한 나라의 영화를 보다보니까, '우리나라 관객 입장에서는 좀 이해할 수 없는 층이 있겠다.' 싶어서 영화를 좀 더 폭넓게 이해하고자 자료 조사를 간략하게 하죠.



Q. 선생님께서 다양한 글쓰기 방식 중, 비평이라는 장르를 선택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제가 나온 학과가 시각문화큐레이터학과라 커리큘럼 상 자연스레 비평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글쓰기가 업이 될 것이라 생각해본 적은 없고, 어쩌다 보니 지금도 글을 쓰고 있는데요. 그래서 다른 글쓰기 장르도 딱히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 광주극장 2층의 모습 (©광주극장)
 

Q. 영화를 보고 나면 테이블에 앉아 곧바로 기록하는 모습을 봐왔는데요. 그토록 성실한 기록을 가능하게끔 하는 동력이 무엇인가요?

미술은 한 작품에 하나의 이미지만 있는 반면, 영화는 한 작품에 무수한 숏, 무궁무진한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메모해 놓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리더라고요. 또 숏이 어떤 순서로 이어졌는지 기록해야 나중에 작품을 왜곡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작품을 보자마자 최대한 빨리 기록하곤 합니다.

 

Q. 광주극장에서 편안하거나 좋아하는 장소 혹은 즐겨 앉는 좌석이 있나요? 

2층 맨 앞, 좌측 좌석입니다. 예전에는 뒤에 앉곤 했는데, 그럼 늦게 들어오시는 분의 카메라 플래시가 방해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를 아예 방지하고자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또 좌측에 앉는 이유는 자막이 오른편에 세로로 송출되는 미수입작, 고전을 용이하게 감상하기 위함입니다. 왼편에 앉으면 영화와 자막을 한데 어울러 감상할 수 있는데, 중앙이나 오른편에 앉으면 영화 따로 자막 따로 보게 되거든요.



▲ 광주극장 아키 카우리스마키 회고전 포스터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


Q. 극장에서 진행했던 아키 카우리스마키 회고전 중 가장 인상 깊게 보신 작품은 무엇인가요?

카우리스마키 감독님 특유의 '아재개그'를 좋아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의 삶을 비관하는 감독님이지만, 영화나 실제 삶에서의 위트는 인간 삶에 대한 낙관과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은 것만 같아요. 이번 기획전에서는 아직까진 <유하>(1999)가 제일 좋았습니다.무성영화스러운 풍부한 표현이 극의 도입부에서 나타나다가, 이윽고 자본가의 함정에 빠져가면서 서서히 굳어져 가는데, 카우리스마키 감독님 특유의 디렉팅이 그냥 나온 게 아님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Q. 각종 감독전을 비롯해, 극장 프로그램 기획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님 기획전이 제일 좋았습니다. 감독님 작품을 본래 집에서 감상한지라, 그 진가를 느끼기가 어려웠는데, 광주극장에서 극장 관람 기회를 제공해 주셔서 타르코프스키 감독님의 탁월한 미장센을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도 <희생>(2005)의 피날레가 잊히지 않네요. <거울>(1975)도 그렇고요.
 


▲광주극장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회고전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


Q. 광주극장이 개관 100년을 맞이하는 2035년에 보고싶은 작품이 있나요?

이야, 어떤 작품을 봐야 할까요. 1935년생 영화인들이 연출하거나 출연한 작품을 보면 뜻깊을 것 같습니다. 우디 앨런, 테오 앙겔로풀로스, 알랭 들롱이 1935년 생이네요.

 

Q. 마지막으로 광주극장 오랜 단골로서 광주극장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언제나 그 자리에 항상 남아있어 주기를, 요새 대다수 극장 상황이 풍전등화와 같은지라 그저 앞으로도 꾸준하게 버텨주시기만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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