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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 매거진

"어떤 개도 처음부터 유기견 타이틀을 달고 태어나지 않아요", 광주동물보호소 김은샘

  • 2024.09.25
  • By 콘텐츠팀

새롭게 시작한 광주 동구의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유기견 안락사 제로(0) 프로젝트'!

오늘의 인터뷰는 조금 더 특별합니다. '유기견 안락사 제로(0) 프로젝트'는 유기견 입양 카페 설립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오늘 인터뷰 주인공으로 모신 분은 앞서 말한 광주광역시 유일한 동물보호소, 광주동물보호소에서 일하고 계신 김은샘 씨입니다!

유기견 분야 종사자이신 만큼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현직자로서의 시각을 많이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그럼 함께 김은샘 씨를 만나러 가볼까요?

 

 


 

저와 제 동료들이 이 일을 계속해서 하는 원동력은 입양, 그거 하나뿐이에요.
아이들이 좋은 가정으로 잘 입양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유기견 안락사 제로(0)'프로젝트를 통해 가족을 만나기 전,
한 아이라도 조금 더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집중적인 케어를 받다가길 바라요.

너무 소소한 기대일까요?"

- 김은샘 씨 -

 


 


▲  김은샘 씨 (©김은샘)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광역시 동물보호소(이하 광주동물보호소)에서 4년째 근무하고 있는 사양관리사 김은샘 입니다.

Q. 현재 일하고 계신 광주동물보호소 소개를 부탁드려요!

A. 광주동물보호소는 광주광역시 유일한 지자체 동물보호소로, 현재 '쉘터'라는 동물단체가 위탁받아 운영 중인 곳입니다. 현재 유기된 230두 정도의 개가 함께 생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Q. 동물보호소에서 일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어릴 때부터 사람이 아닌 살아있는 생명체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다 20살 때, 어미를 잃어버린 길고양이 새끼를 데려오게 되면서 막연히 '동물들을 위해 일하며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죠. 보호소 봉사활동을 하다가 4년 전에 광주보호소 공고를 보게 되어 지원하고 지금은 이곳에서 사양관리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 광주동물보호소에서 보호중인 유기견 동네의 구조 당시 모습 (©광주광역시 동물보호소)


▲ 광주동물보호소에서 보호중인 유기견 동네의 구현재 모습 (©광주광역시 동물보호소)
 

Q. 보호소에서 실제로 유기견들을 만나면서 새롭게 하게 된 생각이나 바뀐 생각이 있으신가요?

​A. 그런 건 없었던 것 같아요. 다만 4년 간 수많은 아이들이 보호소에 들어와서 새로운 가족을 만나거나,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소망 하나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이 아이들이 고의로 버려진게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요. '잠깐 마실 나왔다가 길을 잃은 거였으면 좋겠다. 어디선가 가족들이 이 아이를 애달프게 찾고 있었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Q. 사람들이 갖고 있는 유기견에 대한 편견은 어떤 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사실이 아닌 편견들이 참 많죠. 털이 빠진다, 안 짖는다, 혹은 너무 짖는다 등 정말 말도 안되는 편견과 이유 때문에 입양한 지 며칠 안돼서 다시 보호소로 돌려보내지는 경우도 허다해요. 그렇지만 유기견은 그냥 보호소에 있으니까 유기견이 될 뿐이지 똑같이 사람 좋아하고, 똑같이 훈련도 받아야 하고, 똑같이 실수도 할 수 있는 강아지일 뿐이에요. 어떤 개도 처음부터 유기견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태어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유기견에 대해 갖는 대부분 편견은 그냥 그 사람들이 갖고 있는 유기견에 대한 마음가짐, 태도에서 비롯된 거라고 생각해요.

입양을 하러 오는 분 중에 "제가 유기견 입양하는 건 처음이라 더 특별히 준비해야 할게 있나요?" 하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저는 그 질문에 항상 똑같이 답변을 해드리고 있어요. 유기견이라고 해도 별다른 것 없고, 중요한 건 보호자님이 마음가짐이라고요. 유기견이라고 해서 크게 걱정하시거나 어려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 아이를 평생 책임지겠다 하는 마음가짐뿐이에요.

 


▲  김은샘 씨 (©김은샘)
 

Q. 보호소에서 일하시면서 예산과 수용 공간 부족 문제로 유기견들을 안락사해야 하는 어려움에 맞닥뜨리실 때가 있으실 텐데, 그럴 때 마음은 어떠신가요?

A. 입사한 이후 처음으로 안락사 참관을 한 적이 있어요. 4년이나 지났는데도 제가 안았던 그 친구 생김새, 이름, 안락사 사유 등이 잊혀지지 않아요. 작년까지 안락사를 시행하는 날이면 굉장히 우울했어요. 잠도 못 자고요. 올해는 좀 무뎌졌나 했는데, 그렇지도 않더라고요. 한 생명체의 생을 인위적으로 마감하는 건 긴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도, 무뎌지지도 않는 것 같아요.

Q. 안락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시에서 운영하는 보호소 특성상에서 안락사를 줄이는 것은 정말 어렵다고 생각해요. 시 보호소는 신고가 들어오면 무조건 아이들을 받아야 하거든요. 설령 더 공간이 없다고 해도 일단은 다 받아야 해요. 그리고 들어오는 아이들 수에 비해 입양되는 아이들의 수는 비교도 안 되게 적으니까 계속 포화될 수 밖에 없죠. 오늘만 해도 들어온 아이들이 6마리인데 반해 입양이 되는 아이는 1마리에요.

시보호소 특성상 들어오는 아이들이 줄어야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귀가율이 높아졌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국가적으로 동물등록(내장칩)을 의무사항으로 하고 있는데도 최근 보호소에 들어오는 아이들 대부분은 내장칩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장칩 의무화 단속을 강화하거나, 주인 정보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등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반려동물 등록 자진신고 기간 운영 내용 (©농림축산식품부)
 

Q.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2023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 입양계획이 있는 사람의 80% 이상은 유기동물 입양 의향을 밝힌 반면, 실제 유기동물 입양률은 9% 수준으로 매우 저조하게 나타났다고 해요. 사람들이 유기견 입양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사실 저는 처음에 이 수치를 봤을 때 '80%가 신중히 더 고민을 하고 있나?' 했어요. 그런데 주위 분들에게 더 들어보니, '유기견은 성견인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교육시기키기 어렵다, 가족을 잘 못 알아본다' 등 이유로 입양을 잘 안 하기도 한다더라고요. 아직까지 믹스견보다는 품종견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남아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사람들이 유기견 입양을 어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유기견은 입양할 때 초기에 드는 비용이나 책임감이 더 커서 그런 것 같아요. 입양을 마음먹으신 분들 중에서도 '이러한 이유로 병원비가 많이 들 수 있다'는 설명을 해드리면 입양을 포기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사실 그 비용은 반려견 한 마리를 키우게 되면 으레 발생하는 비용일 수 있는데, 유기견은 상대적으로 초기에 비용이 많이 드니까 그런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Q. 유기견 입양을 늘리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A. 우선 믹스견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 보호소에서 입양을 고민하시던 어떤 분들이 5kg 정도 나가는 믹스견을 보셨을 때는 '저 친구는 집 밖에서 키워야겠네'라고 하셨는데, 7-8kg 나가는 비숑을 보고는 '쟤는 집에서 키워도 되겠다'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어요. 아직까지 이런 분위기가 있으니까 믹스견 인식이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유기견 대부분은 믹스견이다



▲광주동물보호소에서 보호중인 유기견과 김은샘 씨(©김은샘)
 

Q. 현재 광주 동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유기견 안락사 제로(0) 프로젝트'는 광주동물보호소를 지원하고, 최종적으로는 도심형 유기견 입양 카페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러한 것이 유기견 안락사를 줄이고 입양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 같으신가요?

A.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유기견 입양 카페를 만들고 입양률을 높이는 것이 안락사 감소에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나가는 수가 들어오는 수보다 크거나 같지 않으면, 시보호소 입장에서 안락사는 결국 어쩔 수 없는 선택지가 될 테니까요.

그렇지만 '한 마리라도 살아서 보호소를 나갈 수 있다'는 데에는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유기견 입양을 위한 곳이 자치구에 생긴다면 아무래도 접근성이 용이해 입양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Q. '유기견 안락사 제로(0) 프로젝트'에 기대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A. 저와 제 동료들이 이 일을 계속해서 하는 원동력은 하나예요. '아이들이 입양되었으면 좋겠다. 좋은 가족을 만나면 좋겠다'는 거, 하나뿐이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좋은 가정으로 잘 입양될 수 있를 바래요. 그리고 또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면 가족을 만나기 전에 한 마리라도 더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집중적인 케어를 받는 것이에요. 너무 소소한 기대일까요? (웃음)

 

▶ 함께 유기견 안락사 제로(0) 프로젝트를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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