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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 매거진

고향사랑기부제로 '100년 영화관의 꿈을 응원해주세요' 신진아 팀장이 말하는 광주극장

  • 2023.06.20
  • By 에디터 산

1935년 개관하여 2023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광주극장의 명성은 단 한 번도 꺾이지 않았다. 8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광주시민들의 곁을 지킨,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단관극장으로서 광주극장의 위상은 여전히 굳건하다.

일제강점기에는 우리 민족의 문화예술을 보전하는 공연 공간으로, 오늘날에는 범람하는 상업영화 속에서 문화다양성을 수호하는 예술영화전용관으로서 자리매김한 광주극장. 광주극장의 신진아 팀장에게 지금껏 극장을 찾아준 관객들은 한 분, 한 분이 모두 소중하다.

따라서 광주극장에서 관객들이 더욱 쾌적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기를 소망하는 신진아 팀장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 광주극장의 관객석 ⓒ광주극장

 

광주 시민들에게 광주극장은 어떤 의미를 지닌 장소인가요?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인 만큼 광주극장에 각별한 추억이 있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아직까지 광주극장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하시죠. 저 또한 그분들이 추억 속 광주극장을 잊지 않고 찾아와 주신다는 점에 놀랄 때가 있어요. 광주 시민들에게 광주극장은 소꿉친구처럼 소중한 장소예요.

 

현재 광주극장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우선 평일하고 주말, 그리고 오전과 오후로 근무를 나누어서 직원 4분이 일하고 계세요. 그리고 영사실에 영사기사님 두 분이 계시고, 사무실에는 저를 포함해서 두 명이 일하고 있죠.

소수의 인원으로 운영되는 극장이다 보니 사무실에서는 거의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기본적인 사무 업무뿐만 아니라 홍보물 제작이라든지 프로그램 기획이라든지 두루두루 맡고 있죠. 청소와 정산 업무도요.

 


▲ 2015년부터 광주극장에서 영화 100편을 관람한 박정수 평론가의 노트 ⓒ광주극장

 

팀장님께서 생각하시는 광주극장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광주극장이라는 장소만이 주는 분위기가 있어요. 단순히 오래된 건물이기 때문이 아니라 관객들의 추억은 물론 광주의 역사가 쌓인 장소잖아요? 저는 이곳을 고등학교 1학년 때 광주국제영화제를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광주극장의 커다란 스크린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느낌이 아직도 잊히지가 않아요. 수십 년 동안 광주극장을 거쳐 간 사람들을 상상해 봤죠. 그들이 광주극장에서 마음껏 울고 웃으며 고된 삶을 위로받는 모습도요. 그때 벅차올랐던 감정들을 잊지 못해 일을 하게 된 것이 벌써 10년이 다 되었네요.

 

젊은 관객들도 광주극장을 찾아오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원도심 한복판에 오래된 극장이 존재한다는 것을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과 공간이 주는 특별한 감성이 젊은 관객분들께도 어필이 되는 것 같아요. 영화가 시작되기 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극장 곳곳을 둘러보며 신기해하는 관객분들을 위해 광주극장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전시공간을 조성하기도 했지요. 영화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에도 재밌게 반응하거나,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 관객들을 마주치다 보면 오늘도 이 공간에 새로운 시간이 쌓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요. 특히 1층 로비의 광주극장 굿즈 판매 공간인 '만축상점' 또한 젊은 관객분들에게 인기가 좋아요. 

 


▲ 광주극장을 소재로 그림책 나와 광주극장을 발간한 정애화 씨
나와 광주극장은 현재 1층에서 전시 중이다 ⓒ광주극장

 

광주극장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광주극장의 단골 관객인 정애화 씨는 『나와 광주극장』이라는 그림책에 광주극장에서 있었던 열다섯 가지 에피소드를 담아 출간하셨어요. 고등학교 시절부터 결혼 후 아이와 함께한 순간까지 50년 넘게 극장을 찾았던 추억이 담겨 있었는데 정말 뭉클했어요. 그리고 포토그래퍼 김지연 작가님은 광주극장을 소재로 사진전을 여셨는데, 광주극장의 모든 것을 낱낱이 기록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사진을 찍으셨다고 해요. 올해 제주도에서 사진전을 하고 있는데, 제주도에 가게 되신다면 한번 찾아가보세요! 또 다른 광주극장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재정난 속에서도 꿋꿋하게 예술영화전용관의 길을 걷는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일반 영화를 상영하면 예술 영화를 상영할 때보다 더 많은 관객이 찾아오세요. 실제로 예술 영화를 상영하기 시작하면서 광주극장을 찾아오시는 관객들이 대폭 줄어들었죠. 특히나 그 당시는 예술영화에 대한 인기가 지금보다 더 부족했을 때였으니까요.

하지만 상업성보다는 예술성과 작품성을 추구하자는 현재 대표님의 의지가 있었어요. 소위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시대에 광주극장의 역할이 무엇일지 고민한 끝에 나온 결론이었죠. 예술영화전용관으로 바뀌기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레이트 쇼라는 이름으로 예술영화를 상영했던 것도 그런 사명감 때문이었어요.

 


▲ 눈 내리는 날의 광주극장 ⓒ광주극장

 

광주극장 100년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배경이 있나요?

90여 년 가까이 제자리를 지켜온 광주극장에는 차마 값을 매길 수 없는 역사와 추억들이 깃들어 있어요. 광주극장이 걸어온 역사와 관객들의 소중한 추억들이 담긴 이야기는 우리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져야 할 보물과도 같죠. 이러한 광주극장을 보존할 방법을 찾다가 광주극장 부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광주극장을 찾아오시는 관객들을 위해서도 광주극장 부활 프로젝트가 필요해요. 극장이 오래된 탓에 냉난방 시설 같은 부분에서 부족함이 많거든요. 특히 겨울에는 극장의 규모가 크다 보니 난방 효율이 떨어져 무릎담요를 제공해 드리기도 하는데 한겨울에도 영화를 보러 와주시는 관객들에게 그저 죄송한 마음뿐이에요. 또한, 또한, 노후화된 시설과 개·보수가 필요한 곳이 너무 많아 걱정이 많아요. 그래서 광주극장 부활 프로젝트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보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영화를 보여드리자는 바람이 있죠.

 

 

팀장님께서 바라시는 광주극장의 미래는 무엇인가요?

100년의 값진 역사가 쌓인 장소로서 지속적으로 관객분들과 만나며 소통하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광주 시민들과 무려 88년을 함께한 광주극장이 앞으로도 우리 곁에서 사라지지 않고 영화와 문화예술, 역사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자주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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