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매거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건 달라졌다… 지방 의료 인프라의 중요성
- 2026.05.20
- By 콘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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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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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건 달라졌다… 지방 의료 인프라의 중요성
집값과 학군이 전부였던 시대가 지나고 있다. 젊은 부모들이 지역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묻는 것은 이제 "아이가 아프면 어디로 가야 하나"다.
▶ 지역 선택 기준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주거 비용이나 교육 환경이 정착지를 고르는 주요 기준이었다.
그런데 최근 젊은 부모들 사이에서 의료 접근성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거나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때 가까운 곳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지가 생활 안정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변화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현재 전국 58개 기초지자체에는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단 한 곳도 없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이 숫자가 단순한 통계가 아닌 현실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 소아과가 없다는 것의 의미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소아청소년과 공백은 단순히 불편함의 문제가 아니다. 2025년 수련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 93개 중 24시간 응급진료가 가능한 병원은 46.2%에 불과하다. 수도권(47.1%)과 비수도권(45.0%) 모두 절반 이상이 소아 응급환자를 24시간 상시 진료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공의 충원 문제도 심각하다. 2025년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소아청소년과 충원율은 17.4%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의정사태 이전인 2024년 3월과 비교해도 40.3% 감소한 수치다. 의사 수가 줄면 지방의 소아 의료 공백은 더 빠르게 커질 수밖에 없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흐름이 지속된다면 소아청소년 의료 인프라는 조만간 비가역적 상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의료 인프라가 인구 유출을 부른다
의료 공백은 지역 인구 유출과도 연결된다. 아이를 키우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지역은 젊은 부모들이 정착을 꺼리게 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지역 소비 위축과 인력 부족으로 이어진다. 의료 인프라가 단순한 복지 문제가 아닌 지역경제 문제이기도 한 이유다.
의료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지역 단위 대응도 일부 지자체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남 영암군은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해 20년 만에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재개했고, 진도군은 전문의를 배치해 소아청소년과 진료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곡성군은 출장 진료에서 시작해 상주 진료 체계로 확대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 지자체들이 직접 나서기 시작했다
이렇듯,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를 활용해 직접 의료 인프라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의료진 인건비를 지원해 전문의가 지역에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식이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기부자가 원하는 사업을 직접 선택해 기부금이 해당 사업에 쓰이도록 하는 지정기부 방식으로 운영된다. 10만 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참여 문턱이 낮다는 점도 특징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의 조건은 달라지고 있다. 가까운 곳에 소아과가 있는지, 밤중에 응급 상황이 생겨도 한 시간을 달리지 않아도 되는지. 그 조건을 갖추기 위한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노진호 기자
jinho@fairtrave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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